[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경영개선 의지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부채 증가속도를 예년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도 임대주택은 계획대로 공급해 나가며 '일거양득' 효과를 얻고 있다.
LH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1조8000억원 늘어났다. 통합 이후 3년간 28조8000억원이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부채 증가속도를 현격하게 낮춘 것이다. 이는 재고자산 판매노력에 힘입어 선지출한 투자금을 환수하게 된 것과 함께 민간참여 방식을 늘리는 등 사업의 다각화가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H는 올해에도 토지와 주택 등 판매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체 단독사업을 지양하고 민간과 협력 확대를 통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연간 사업비 18조~20조원 중 20% 정도인 최대 4조원을 민간투자를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올해는 민간을 끌어들이는 사업다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민관 공동 택지개발방식은 물론 대행개발, 환지방식 개발사업, 리츠활용 임대주택건설, 매입확약형 주택개발리츠 등이다. 이에 하남미사지구는 공동 택지개발방식을 도입한다. 화성동탄2와 하남미사지구 일부 10년 임대주택은 리츠를 활용해 공급한다. 전주효천은 보상금 대신 개발한 토지를 토지주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현금지출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이 사장은 올해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LH가 모든 주도권을 쥐고 독점적으로 사업을 하던 시대는 갔다"면서 "민간과 손은 더 많이 잡고 몸은 더 낮출 것"을 주문하며 민간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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