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신임 장관 인사는 오는 19일 예정된 해수부 업무보고 이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윤진숙 전 장관의 퇴임식 후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미리 귀띔 받은 바 없다"며 빠른 발표에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과장급 한 직원은 "전 장관의 퇴임식 날 바로 신임장관이 결정돼 당혹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빨리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업무보고를 준비 중인데다 (윤 전 장관의) 퇴임식 날 인사가 날 지 몰랐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빨리 잡겠다는 점에서는 환영"이라고 전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이 내정자가 새누리당 4선 중진의원으로 정책위의장 등을 거친 '중량급 인사'라는 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다른 직원은 "4선 국회의원인 중량급 인사가 오면 외풍에 대한 어려움은 덜하지 않겠냐"고 거물급 인사 선임을 반겼다. 이 직원은 "정치적 힘이 있으니, 타 부처와의 조율 문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새누리당 4선 중진의원으로 법관 출신이다. 법조계에서는 두루 원만한 성격으로 인해 신사로 불린다. 아구가 유명한 지역(마산)의 아저씨라는 의미에서 자신을 칭할 때 '아구아재(아구아저씨)'라고 표현하는 소탈함도 있다.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와 제1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부의장,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정책위의장을 거쳐 현재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윤진숙 전 장관은 같은 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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