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캘퍼스, 스웨덴 AP, 네덜란드 ABP 등 28개 글로벌 연기금의 지난 10년간(2003~2012년) 자산배분 비중을 살펴본 결과, 채권 비중은 35%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됐다.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57%에서 47%로 10%포인트가량 감소했고, 부동산 및 사모투자 등 대체투자는 7%에서 17%로 급증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연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린 건,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 달성, 다변화 효익, 운용매니저의 초과수익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들 연기금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익(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모투자 동기는 '위험대비 장기적 고 투자수익(85%)'이 1순위였다.
대체투자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성과평가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수익률을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연기금의 대체투자 벤치마크는 다양했는데, 사모투자는 '전통자산시장', 인프라는 '물가상승률' 등으로 하는 식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정확한 성과평가를 위해서는 정확한 벤치마크 설정이 필요하다"며 "해당 연기금이 보유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성격을 파악해 자체적으로 적절히 조정하거나 자체 개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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