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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건설부문 합병 추진…업계 8위 대형건설사 탄생 예고(종합)

최종수정 2014.01.14 15:41 기사입력 2014.01.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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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추진한다. 현대차 그룹이 지난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주력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올해는 건설부문에서 사업 조정을 꾀하는 것이다. 국내 시공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현대엠코와 해외 설계부문에서 노하우를 가진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형 건설사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4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요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그룹 비상장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조만간 양 사 이사회 안건으로 합병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시기는 4월쯤으로 정하고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ㆍ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업체다.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공능력평가 54위의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하면 매출기준으로 업계 8위의 대형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2012년 기준 양 사의 총 자산은 3조5737억원, 매출은 5조1455억원, 영업이익은 4214억원, 당기순이익은 3277억원 규모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국내 시공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현대엠코와 해외 설계부문에서 노하우를 가진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은 그룹 내 건설사업 부문에 엄청난 시너지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계열사 간 주력 사업이 겹치지 않아 인력이탈 등 합병에 따른 부작용이 거의 없고 경쟁력과 효율성은 한번에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주택 토목 등 외부 사업에 주력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는 현대엠코가 해외에서 플랜트 설계 중심으로 탄탄한 수주사업을 펼쳐온 현대엔지니어링과 만나면 그 부가가치는 단순하게 매출 8위 업체 이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2002년 10월 현대차 그룹의 건설회사로 설립돼 그룹 내 공장, 연구소 신축 및 증설 등의 공사를 수행해 온 현대엠코는 10년 남짓한 짧은 시간 속에서 시공능력 평가순위 13위에 진입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주택 사업의 경우 2005년 부평 삼산동 엠코타운으로 첫 분양을 시작해 주택 브랜드로서의 저변을 급격하게 넓히며 성장세에 있다.

반대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10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쌓아놓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공 중심인 현대엠코와 결합하면 국내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엠코는 국내 시공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설계부문에서 강점이 있어서 두 회사가 합쳐지면 그 시너지 효과 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그룹 현대엠코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그룹 승계작업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현대엠코가 현대건설을 통해 우회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합병하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마련 등의 여력이 생기게 된다.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사가 향후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시도하게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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