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9일 오후 서울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2014 네트워크컨벤션'에서 "올해 내수 8만대 목표를 돌파하자"며 "내수 시장에서의 회복세를 올해도 이어나가자"고 밝혔다.
그는 "르노삼성이 만든 차량은 품질 면에서 그 어떤 차량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자신감을 갖고 고객들을 응대해야 한다"고 '쫄지 마 정신'을 강조했다.
수입차 1세대 최고경영자 출신인 박 부사장은 살아있는 수입차시장의 역사로 불려 온 '영업통'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던 그가 지난해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첫 일갈도 "쫄지 말라"는 것이었다.
완성차 업계 2위에서 5위로 추락한 르노삼성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현장부터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국내에서 현대기아자동차와 맞설 수 있는 곳은 르노삼성뿐"이라며 "맨파워, 조직력, 품질 등 어느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데 임직원들이 지난 몇년간의 판매부진으로 자신감이 줄어든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6만27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신장폭은 0.2%에 불과했으나 하반기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12월에는 7000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이 내수에서 월 판매 7000대를 넘어선 것은 2년만이다. 올해 르노삼성이 목표대로 8만대를 돌파할 경우, 지난해 쌍용자동차에게 뺏긴 국내 완성차 4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이 같은 자신감 뒤에는 신차 QM3가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QM3를 1만5000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유럽에서 캡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QM3는 르노그룹 스페인 공장에서 만들어져 수입된다. QM3는 현재까지 약 8000대가 계약되는 등 기대치를 웃돌고 있으며 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경우 2만대선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 하반기 국내 도입 물량에 대해 본사와 협의 중이다. 앞서 르노삼성 경영진은 방한한 질 노만 르노그룹 부회장으로부터 QM3 초기물량 확보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부사장은 영업본부 임직원들이 신차 QM3에 판매를 의지하는 것을 경계했다. 박 부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신차효과에 의지해서 QM3만 판매하려 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주력은 바로 SM3,5,7"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대리점 관계자는 "다함께 파이팅을 외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박 부사장이 참가자들에게)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