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지난해 687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2012년과 비교해서는 규모가 31%나 늘었다. 반면 해외 기업들의 중국 M&A 규모는 지난해 310억달러로 최근 5년 평균인 336억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최근 2년간 해외 기업들의 중국 M&A 활동이 부진했는데 M&A 성사 건수는 2011년 831건에서 지난해 540건으로 급감했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 미디어, 통신, 금융 분야는 해외 기업들이 거의 손대기 힘든 분야다.
중국 상무부의 반독점심사를 통과하는 데 최소 두세 달이 소요되고 중국 지방정부 또는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는 데에도 수개월이 걸린다. 반면 미국에서는 국가 안보를 해치지 않고 반독점 이슈에 걸리지 않는 M&A라 판단될 경우 최종 승인까지 한 달이면 충분하다.
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는 2011년 중국 인루(銀鷺)식품 인수를 인수하는 데 승인에만 7개월이 걸렸다. 반면 중국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가 47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승인을 받는 데는 4개월이 채 안 걸렸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미국의 캐터필러가 2012년 중국 광산장비회사인 ERA와 자회사를 실제 가치(1억2000만달러)보다 부풀려진 7억달러에 인수해 큰 손실을 본 경험은 중국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줬다.
밥 파트리지 언스트앤드영 중국 대표는 "IPO 중단 이후 중국 내 M&A 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평가하는 기업의 가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재개된 IPO 승인 작업이 중국 기업 가치 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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