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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교육' 들으러 갔는데 '성경공부' 하라니…

최종수정 2014.01.06 11:05 기사입력 2014.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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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 신천지, 중기청 등 공공기관 후원 행사 사칭해 포교활동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 창업을 준비 중인 40대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초 한 창업 관련 행사에 참가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창업 세미나'라는 전단지 내용과는 달리 창업 교육은 전무했고 상담사가 난데없이 성경 공부를 권유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창업을 빙자한 포교 활동이었던 것이다. 김씨는 전단지에 표기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연락해 항의를 했지만 "그런 행사는 애초부터 후원하지 않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창업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이 후원하는 행사를 사칭해 포교 활동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중기청은 일부 종교단체 등에서 중기청·창업진흥원 등이 후원한 창업관련 행사임을 사칭해 예비창업자를 모집한 후 포교활동을 진행하는 사례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이들은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 세미나를 열고, 창업 마인드와 프로세스·창업 유형별 정부지원사업 등을 안내해준다며 창업 희망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변리사·세무사 등을 불러 법무·특허·세무·창업 등에 대한 상담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창업 노하우 전수보다 신흥 종교인 '신천지'에 입교할 것을 권유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했으나 세미나 관계자들이 자취를 감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신천지는 각종 레저·스포츠 동아리로 위장하거나 아르바이트·재능기부 단체를 가장해 포교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중기청에 제보한 김씨 역시 신천지의 위장단체인 '재능기부연구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갔다가 포교를 당했다.

중기청은 이들이 창업 희망자들을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공공기관으로 사칭하는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단지 앞에 중기청·창업진흥원·중진공 등을 '관계기관'으로 실어 마치 공공기관 행사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한다"며 "전단지를 잘 살펴보고 '주최기관'이라고 명확히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 희망자가 향후 유사 포교사례를 발견할 경우 창업진흥원(042-480-4375)·중기청(042-481-3967)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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