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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내 인생 좀먹는 인간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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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자기계발서 중에는 독자의 마음을 다독이는 책들이 있다. 가령 연애에 실패한 사람에게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직장생활의 성공을 독려하는 책들이다. 이런 내용에는 기본적으로 과거의 자아를 재구성, 은근하면서도 노골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메뉴얼과 강박적인 성공모델들이 포함된다. 결국 소극적인 자아를 치료함으로써 긍정적인 미래를 구현해야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특히 상담과 코칭이라는 두개의 코드로 이뤄져 있다. 상담과 코칭은 언뜻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새로운 자아의 계발이 기존 자아를 억압할 때 가능하거나 사회적 문제를 자기주도적 리더십으로 해결해야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대목에 주의해야 한다.
베르나르도 스타마테아스의 저술 '유해인간'은 "왜 사람은 나만 못 살게 굴지 ?"라는 질문을 가진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다. 회사 등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곳에서는 주변사람의 자존감을 짓누르며 말과 행동을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이 그 대처법을 찾아 무수히 헤매고 있다. 곧 상담과 코칭류의 힐링담론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고통의 가해자를 '유해인간'이라고 정의한다. 사실 조직내에서 유해인간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폐쇄적이며 봉건적이고 일방적인 문화가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조직이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토론과 소통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곳에서 발 붙이기 어려운 인간 유형이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이들과 대처하려면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자아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유해인간에 대해 권위적인 상사나 언어 폭력자, 소통 불능자, 나르시스트처럼 쉽게 눈에 띠기도 하지만 가면을 쓰고 온화한 미소로 사람을 보이지 않게 조종하려는 사람, 험담, 협잡, 멸시, 왕따, 다른 사람의 발목잡기를 일삼으며 좌절을 안기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유해인간이 선호하는 사냥감은 죄의식이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유해인간 앞에서 스스로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고 확신에 찬 행동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즉 "밥을 남기지 마라. 굶어죽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생각해보라"는 투로 사사건건 죄의식을 심어주려는 자들로부터 자유로와지려면 삶의 주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걸 깨닫는데서 출발한다. 이에 저자가 설파하는 유해인간에 대한 판별법부터 살펴보자.

우선 당신에게 불필요하게 다른 사람에 대해 험담을 하는 사람이다. 아마도 동조할 경우 당신은 조종당하거나 협잡에 빠지게 된다. 무슨 말만 나와도 고상한 논리를 들먹이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도 같은 부류다. 언행 일치가 안 되고, 책임의식이 없고, 결정적인 문제는 늘상 회피하면서 자신에게만 무한히 관대한 사람이다.

또 사람을 이간질하기를 즐기고, 헐뜯는 사람도 경계해야할 사람이다. 허구헌 날 보이지 않는 사람을 물고 뜯고 또 한편으로 자신이 하는 행동과 생각은 거창한 듯 과시하는 경우도 포함한다. 교만하며 멸시하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 하는 소통불능자 등 유해인간은 그중의 한가지만 보면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유해인간은 이같이 불합리한 성격을 한통속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심리학자들은 '스스로 원해서 한 일'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일' 사이에 죄의식이 놓여 있다고 말한다. 즉 유해인간을 만났을 때 그들이 풍기는 독소로 주변사람을 자책감에 빠뜨려 죄의식을 끌어안고 살게 한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죄의식에 빠져 있다면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를 자신에게 의문을 던져 볼 필요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실수를 범했을 때 명쾌하게 인정하고, 과도한 언사가 발휘될 때는 상대에게 과감하게 '아니'라고 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교묘하게 당신 몸과 마음을 파고들어 평화를 빼앗고 , 갈등하게 만든다. 물론 언제나 거칠게 상대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면서도 바른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전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이책은 유해인간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만은 아니다. 유해인간은 그 존재 자체로 나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판별해내고 인생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도 한다. 따라서 나의 선택과 행동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유해인간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다. <'유해인간'/베르나르도 스타마테아스 지음/변선희 옮김/알키 출간/ 값 1만4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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