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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선수마케팅 "大朴과 쪽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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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박인비에 웃고, 양용은에 울고", LG와 롯데마트 한화 등은 모두 한숨

 KB금융그룹은 '박인비 대박'을 터트리긴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과 최근 불거진 불법ㆍ비리에 얼룩져 골프마케팅 효과가 반감됐다.

KB금융그룹은 '박인비 대박'을 터트리긴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과 최근 불거진 불법ㆍ비리에 얼룩져 골프마케팅 효과가 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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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는데 존재감이 없다(?).

기업의 골프마케팅 이야기다. 최근 프로골프투어 개최와 선수 후원 등 대대적인 골프마케팅이 전개되고 있지만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어 한숨 쉬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선수 후원은 특히 예상 밖의 활약으로 대박이 날수 있는 반면 슬럼프로 거액을 날릴 위험도 도사린다. 실제 올 시즌 내내 슬럼프에 빠져 '먹튀' 논란에 오른 선수도 적지 않다.
▲ KB금융 "인비효과는 봤지만…"= 최고의 대박을 터트린 곳이 바로 KB금융그룹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상금퀸까지 등극했지만 스폰서 없이 백의종군했던 박인비(25)에게 지난 5월 날개를 달아줬다. 계약 전까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일찌감치 시즌 2승을 수확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던 시기였다.

계약 직후부터는 말 그대로 훨훨 날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메이저 3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지구촌 골프계의 화두가 됐다. KB금융 측은 박인비 경제효과를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계약금이 연간 최대 5억원,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10억원가량이 투입된 데 비하면 투자 대비 무려 300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양용은(41)과 정재은(24), 안송이(23) 등 다른 소속 선수들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양용은은 2011년 KB금융에 둥지를 틀었지만 이후 오랜 내리막길이다. 2013시즌에는 특히 19차례 등판에서 10차례나 '컷 오프'되는 최악의 성적이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톱 10' 진입조차 없다. 연말 계약이 만료되지만 당연히 연장여부는 불투명하다. KB금융은 더욱이 앞으로는 적극적인 골프마케팅에 나서기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직원의 횡령 사고와 해외지점 부당 대출,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각종 불법과 비리가 포착되면서 내년에는 골프마케팅에 수십억원의 돈을 쏟아 붓기가 만만치 않다. 관련업계에서는 프로대회 개최까지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LG, 롯데마트, 한화 '최악'= 올해 초 나이키로부터 10년간 최대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채에 대한 부적응으로 세계 최고의 '먹튀'가 됐다. 이 같은 사례가 국내에도 있다. 우선 LG다. 김자영(21)을 국내 최고 대우로 모셨지만 소득이 전혀 없었다. 미모에 지난해 3승을 수확하는 기량까지 더해 '오빠 부대'를 이끌었던 선수다.

이번 시즌에는 그러나 우승사정권에조차 들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톱 10' 진입이 딱 1차례에 불과했고, 상금랭킹 3위에서 올해는 36위(1억원)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전 소속사와의 계약해지 문제가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흥행카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박유나(26)와 장수연(19) 등 5명이나 되는 선수들을 거느린 롯데마트도 성적이 시원찮았다. 권지람(19), 김현수(21), 홍진의(22) 등 젊은 피에 기대를 걸었지만 대어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한화도 비슷하다. 유소연(23)을 후원하면서 재미를 봤던 골프구단의 성공모델이었다. 유소연과 계약 해지 이후 김송희(25)와 윤채영(26)을 포함해 신인 발굴을 목적으로 무려 12명이나 되는 구단을 꾸렸지만 아무 성과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최경주(41)와 최나연(26)을 후원하는 SK텔레콤과 박세리(36)가 소속된 KDB금융그룹도 사정이 비슷하다.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의 장하나(21)가 상금퀸과 대상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하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미래에셋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소속 선수인 김세영(20) 덕을 톡톡히 봤다. 장하나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무엇보다 시즌 내내 드라마틱한 역전승부로 화제를 모았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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