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가 V리그 역대 한 세트 최장경기 시간과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희비가 엇갈린 양 팀 사령탑 모두 혀를 내두른 명승부였다.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홈팀 대한항공이 러시앤캐시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는 3세트에서 펼쳐졌다. 양 팀은 59분간 무려 31차례나 듀스 접전을 벌이며 1월 23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 정규리그 4라운드 4세트에서 나온 48분(36-34 현대 승)의 랠리 시간을 가볍게 경신했다. 56-54로 총 110점이 오간 혈투였다.
경기 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한 세트를 더 치른 셈"이라고 웃어넘긴 뒤 "결과에선 졌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풀세트를 치른 느낌"이라고 혈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점 3점을 보탠 대한항공은 5승2패(승점 15)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승점 14)와 현대캐피탈(승점 12)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창단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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