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부사장은 12일 특허청 주재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3 지식재산권 보호 콘퍼런스'에서 "특허 전쟁 시대에 전쟁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분쟁도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전체 소송의 95%는 국내 기업이 피소당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점차 확대되는 특허 전쟁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점차 무형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허 분쟁을 피하기 위해 정보를 보기보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예측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키넥트라는 게임기를 출시한지 2개월만에 800만대를 팔아치웠다. MS의 성공에는 핵심특허창출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MS는 2008년도부터 특허 부서가 개발 부서와 함께 움직여 왔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특허를 매입해 전체 하드웨어를 보강했다.
최근 기업들의 분쟁 양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 부사장은 특허장벽을 잘 쌓았던 폴라로이드와 특허에 소홀했던 코닥의 분쟁에서 코닥이 완패했던 점을 지적하며 특허 분쟁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또 특허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IP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인재 육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점차 (LG전자)의 특허 조직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 특허 조직이 수동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기업내 특허 부문이)예전에는 수비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특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이밖에 LG전자의 특허전략에 대해 "5~10년을 내다보고 특허 부문을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특허건수를 늘리기보다 품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특허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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