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오전 서울 성북동 현재현 회장 자택, 을지로 동양그룹 본사, 동양증권 등 동양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현 회장 자택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동양증권 노조가 숨진 여직원의 유서를 낭독한 이곳에는 빗줄기 속에 취재진만 속속 모여들고 있다. 한때 자택에 택배가 배달되면서 문이 잠깐 열렸을 뿐 대문은 굳게 잠긴 상태다. 주차장 앞에 노조가 걸어 놓은 근조 리본들도 모두 떼어져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사건 관련 증거물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고발했다.
동양증권 노조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규모 회사채 및 CP를 팔게 한 후 법정관리 신청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현 회장을 고소했다.
금융감독원은 특별검사 과정에서 동양그룹 계열사 간 위법적인 자금거래 징후를 포착하고 검찰에 참고자료를 전달했다.
현 회장 등은 금융계열사를 이용해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직후 개인금고에서 수억원대 금품을 인출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일에는 동양증권 제주지점에 근무하는 고모(42)씨가 고객들에 대한 미안함을 못 이겨 자살하기도 했다. 동양증권 노조는 지난 8일 현 회장 자택 앞에서 현 회장의 책임을 물으며 자살한 여직원의 유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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