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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한국 정유人才들 중동기업들이 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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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아부다비석유공사 등 정규직 스카우트 잇따라

올 3·6월 12명 영입…현재도 최대 400여명 인력채용 진행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NPC) 등 중동지역 세계 최대 석유회사들이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국내 정유회사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엔지니어를 포함해 국내 정유회사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중동지역 국영석유회사에 경력 채용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업계는 중동지역 석유회사들이 최근 원유정제에 나서면서 관련 노하우가 풍부한 한국 인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정유ㆍ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KNPC, UAE 국영가스회사(GASCO) 등 중동지역 주요 석유ㆍ가스생산 국영회사들이 한국 정유회사 소속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총 40여개 분야에서 최대 400여명의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UAE ADNOC는 국내 시니어급 엔지니어를 각각 7명, 5명 영입했다.

중동지역 국영석유회사들이 원하는 인력은 주로 7~10년차의 시니어급 엔지니어로, 연봉은 현지 거주비용 등을 포함해 1억5000만원 선이다. 각 분야별 필요인력은 1~10명이며 직접고용(direct hire) 형태다. 인력 수요 확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에는 중동 석유회사 경력직 채용 알선을 전문으로 하는 헤드헌팅 회사까지 생겨났다.
한 헤드헌터는 "중동 석유회사들이 선호하는 인력들은 주로 원유정제, 고도화시설에 노하우가 있는 중간 관리자급"이라며 "채용이 성사되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인력 위주로 구성된 하위 테크니션, 오퍼레이터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국내 엔지니어 영입 배경으로 중동지역의 최근 석유사업 구조 변화를 꼽았다. 지금까지 자국에서 생산된 원유를 정제 기술이 발달된 한국 등에 팔아 수익을 올렸던 중동 석유회사들이 최근 직접 정제를 통한 수출로 수익구조를 다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올 초 중동 석유회사 중 최초로 국내 정유회사 인력을 채용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서남부지역 정유시설 구축을 골자로 하는 자잔프로젝트에 한국 인력을 전면 배치했다. 뒤이어 채용에 나선 GASCO는 생산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도화시설 구축, 노후화 장비를 평가ㆍ보수하는 작업을 한국 인력에 맡겼다.

국내 인력 유출이 결국 우리나라 정유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 국내 정유회사에서 쌓은 원유 정제ㆍ고도화 기술 노하우를 중동 석유회사에 접목할 경우 중동 석유회사들의 정제 원유 수출이 더욱 탄력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대표는 올 상반기 중동석유ㆍ가스회의서 "최근 중동 지역이 정유산업에서 강력하게 부상함에 따라 중동과 한국의 관계가 조력자이자 경쟁자로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중동의 대규모 원유정제 설비 증설로 수출시장에서 국내 정유사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위기론을 역설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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