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회 참석...금융완화 제거하면 세계 성장률 더 낮아져 경고
라잔의 이 같은 발언은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이 지난 5월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가면서 주가급락과 통화가치 하락이 생긴 것을 언급한 것이다.
라잔은 WSJ 인터뷰에서 “자본흐름은 유출입 할 때 변동성을 초래하며 이는 비용인데 우리는 이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1월 뉴델리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가 신흥국에 제기할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당시 참석한 선진국대표들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왜 걱정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라잔 총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년 간 전세계를 유동성으로 홍수를 일으킨 선진국들이 자기들의 정책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위기의 씨앗을 뿌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우리가 거품을 계속해서 다른 데서 터뜨리는 그런 세상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라잔은 선진국들의 표준적인 반응은 신흥국은 통화를 조절함으로써 자본 유출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그것은 올해 여름 인도에서 일어난 것처럼 예상보다 더 급격한 평가절하로 이어진 만큼 실질적인 조언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들은 경제가 널리 알린 대로 되지 않아서 특별한 도구를 사용한다고 말하고서는 이제보고 우리한테는 교과서에 나오는 대응을 하라고 말한다”고 질타했다.
인도는 올해 성장률이 5%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루피 절하가 부분으로 원인이 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7.5%로 올려야 했다.
라잔은 통화 평가절하와 경지 둔화에도 인도는 외채를 갚을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고 장기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위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 전체로는 성장잠재력이 과거에 생각한 것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금융완화를 제거하면 성장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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