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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맞은 대한전선…전선업계 ‘옅은 미소’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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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너 3세 설윤석 사장 자진사퇴
반세기 진두지휘 업체 경영위기 봉착
오너경영 마침표에 8·10일 주가 하한가
경쟁사, 불똥 피하려 눈치…반사이익 기대 ↑
“발주처 안정적 공급 요구에 물량 옮겨올 수도”


▲ 지난 7일 경영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 지난 7일 경영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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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58년 역사의 전선업체 대한전선이 설윤석(32) 사장 자진사퇴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2위 기업의 오너 3세가 실적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면서 그에 따른 수주물량 재편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들에서는 대한전선 사태로 인한 불똥은 피하면서도 발주수요 흡수와 그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955년 설립 이후 3대째 오너십 경영을 이어 온 대한전선이 휘청인 데는 지난 2004년 설원량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후 이뤄진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크게 작용했다. 리조트와 부동산사업 등에 무리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대한전선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현재는 그 규모가 1조3000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설 사장이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2009년 취임 이후 저가수주 주력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8000%를 넘어선 부채비율을 극복하지 못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용돌이 속 대한전선의 주가는 설 사장 사퇴 이튿날과 그 다음 장까지 연이어 곤두박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0일 대한전선 주가는 2거래일 연속 14.95%가 빠졌다.

11일 1.29%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락세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말 2975원까지 회복하며 3000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던 주가는 경영실적 부진과 사장 사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열흘 새 1000원 이상 빠지며 결국 2000원대를 반납했다.

같은 기간 대한전선 경쟁업체들은 대부분이 오름세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불황 속 최대수요지인 건설경기까지 침체된 상황에서 나온 대한전선 사태가 분위기 반전용 카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퇴 소식이 알려진 다음달 업계 1위 LS 은 100원(0.13%)이 오른 7만4900원에 장을 마쳤고, 가온전선 과 JS전선 등도 각각 2.43%, 0.31% 상승세를 기록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선시장의 경우 플레이어들이 한정돼 있다 보니 한 업체의 악재가 다른 업체의 호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며 “하지만 전선시장이 건설경기와 맞물리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경쟁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경쟁사들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적인 수주물량 유치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대한전선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기존의 수주물량이 경쟁업체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내 한 업체가 부실해질 경우 경쟁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건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라며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던 대한전선의 수주방식이 향후 조정된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업체들의 수익 개선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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