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곳에 이어 2곳 추가…대마불사 우려 종식 위해
사전유언장이란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공적자금 투입 없이 시장에 충격은 주지 않고 조직을 질서 있게 정리하기 위한 일종의 로드맵이다.
이로써 금융위기의 파급효과를 제한하고 어떤 상황에도 대형은행은 도산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우려를 종식시키는 게 목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9개 대형은행은 지난해 처음 사전유언장을 공개했다. 당국은 이에 대해 검토한 뒤 위기 발생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BoA는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파산보호법에 따라 자회사를 신속히 정리하는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파산과 직면했을 때 '가교은행'에 자산을 순차적으로 넘기는 방안도 제시했다. 가교은행이란 부실은행 정리 차원에서 일부 자산·부채를 이전 받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이다.
JP모건은 넉넉한 예비 유동성을 강조했다. JP모건은 부도 발생시 대출자산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규제자본 1470억달러(약 157조5000억원)와 유가증권 등 2780억달러의 추가 유동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은 모기업이 파산하기 전 신속하게 증권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은행사업 부문을 모기업에서 떼어내 은행 크기부터 줄인 뒤 자본 재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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