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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뿔났다..."'천안함 프로젝트'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 중단할 수 없다"

최종수정 2013.09.09 09:04 기사입력 2013.09.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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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서 개봉 이틀만에 상영중지 결정..영화계 반발·네티즌들 상영촉구 서명운동

영화계 뿔났다..."'천안함 프로젝트'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 중단할 수 없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 이틀 만에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단 통보를 받은 것에 영화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그곳에 명시되지 않은 의문점들을 추적해나가는 다큐 영화다. 지난 4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천안함 사고 유족들이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지만 지난 4일 기각됐다.
당시 재판부는 "영화의 제작, 상영은 원칙적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장된다"며 "의혹제기 자체를 막기보다는 의혹제기를 허용하고 그에 대해 투명하게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도로 이 사건의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신청인들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천안함 프로젝트'는 재판결과가 나온지 하루 만에 5일 정식 개봉해, 첫날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봉한지 다시 하루 만인 6일 저녁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에서는 상영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메가박스는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의 협의 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화계는 이를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사태로 받아들이고 즉각 메가박스에 상영중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화평론가협회는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이 영등위와 법원 등 국가적 기구가 인정한 영화를 단지 어느 단체의 위협을 핑계 삼아 전격 상영중단 시킨 조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 누구도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의심하고 반대할 권리가 있으며, 상영 중인 영화는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될 수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등이 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도 영화 상영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지난 4일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9일 현재 네티즌 3500여명이 참여했다. 한 네티즌은 "법원에서 영화 상영이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음에도 상영을 막으려는 세력들이 무슨 근거로 영화 관람할 국민의 권리까지 박탈하려고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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