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교섭을 앞두고 사측에 "일괄제시와 함께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현대차의 경쟁력과 생산력 모두 조합원의 육체적, 정신적 노동에서 기인한다"며 "사측이 책임의식을 갖고 조건 없이 (요구안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갑작스레 4대 중증질환을 앞으로 내세운 까닭은 최근 암 또는 뇌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자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올해만 18명의 조합원이 관련 질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노조는 "46년간 지속돼 온 심야, 주야간 맞교대와 자동차 산업 특성상 발암물질에 많이 노출된 탓"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은 임금성 추가비용이라는 편협한 시각을 버리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조합원이 흘린 땀의 대가를 사측이 계속 부정한다면 노조는 더 큰 투쟁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4대 중증질환은 노조의 단협안에도 있었던 내용"이라면서도 "그간 교섭에서 핵심 쟁점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교섭을 재개한다. 이어 교섭 직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후 파업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 상반기 주말 특근 거부에 이어 지난 20일부터 임단협과 관련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들어 노조의 파업 및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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