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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B급과 C급의 현격한 차이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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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리의 삶은 앞엔 행복, 뒤엔 불행이라 적힌 양면의 동전과 같아서 누구의 지갑에든 행과 불행이 똑같이 들어가 있는 법이다. "웃음꽃이 만발한 집 대문 앞에 어느새 불행이 다가와 똑똑똑 노크한다"는 섬뜩한 예언이 괜한 엄포가 아닌 것이다.(겪어 본 사람은 이해하리라!)
누구든 자신의 불운에 화내고, 남의 행운에 배 아파하지만 다 부질없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깨닫는 가르침이 하나 있다면, '하나를 얻으면 반드시 하나를 잃는다'는 처절한 생의 방정식이다.


머리카락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작용으로 머리가 난다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5분의 1로 쪼개 먹고 머리 쪽은 확연히 개선됐지만,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 했으니 뭔가 아래쪽이 개운치 않았다. 이 약이 남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백에 두세 명꼴로 성기능 저하를 호소한다는 임상결과를 봐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냥 기분 탓일까?(아무리 건장한 남성이라도 상대의 말 한마디, 작은 동작, 미세한 표정변화에 따라 금세 시들해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지지부진, 일진일퇴,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면서 알싸하고 씁쓸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또 한 명의 '귀인'을 길거리에서 만났는데 분위기가 확 달라서 처음엔 몰라볼 정도였다.
"어, 선배. 울창해지셨네요, 가발은 아닌 거 같은데…, 한 번 살짝 만져 봐도 될까요? 비결이 뭐예요?"

일단 그의 성공(?)을 호들갑으로 치하한 뒤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는데 답은 역시 그 약이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한 번 더 찔러 들어갔다.

"상태를 보니 6개월 이상 드신 거 같은데, 형수님과는 상의하셨나요?"(민감한 주제일수록 에둘러 돌아가느니 '돌직구'로 돌파하는 게 낫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런데 그 선배의 대답이 흥미롭다. 원래 '대머리'는 남성 호르몬이 과도한, 다시 말해 남성정력의 징표인 바 그 약으로 인해 과도한 성욕이 억제되는 바람에 되레 부부생활에 밸런스가 맞춰졌다는 것이다.

"집사람이 아주 좋아해, 자주 귀찮게 하지 않는다면서…."

"…." <치우(恥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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