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통업체 인상 자제 요구
이달 들어 유제품 줄줄이 인상
긴 장마로 식탁물가 전반 비상
앵커 - 요즘 각종 먹거리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우윳값이죠. 그런데 정부가 가격 단속에 나섰다고요?
정부가 올해부터 매년 8월 원유값의 물가 연동제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우유업계가 원유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려 하자 정부가 단속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원유가격은 인상하면서 제품가격은 올리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상된 가격의 우유를 받아서 기존 가격대로 팔면 그만큼 유통업체로서는 마진이 줄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앵커 - 유제품들이 실제로 얼마나 인상되는 건가요?
기자 - 매일유업은 오는 8일부터 흰 우유 가격을 1L당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리기로 했습니다.
또 이에 앞서 이미 지난 달 초 두유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는데요.
매일유업 측에서는 5년 만의 인상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고요.
서울우유도 이 달 중순부터 우유를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동원 F&B도 오늘부터 우유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원 F&B의 고칼슘우유는 6.9%, 소와나무우유는 8.2% 각각 인상됩니다.
여기에 우유를 원료로 하는 커피음료나 빵 등 다른 식품들도 연쇄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 다른 장바구니 물가도 알아보죠. 특히 이번 물가 상승은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기자 - 올 장마는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어제 이번 장마가 오는 6일까지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인 51일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길어지면서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에서 상추 한 상자 도매가가 2만 8964원으로 지난 해보다 157% 급등했고요.
풋고추와 시금치도 각각 110.9%, 67.2% 올랐습니다.
깻잎 역시 한 상자 도매가가 37%나 상승했는데요.
휴가 때 야외에서 고기 구워 드시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올 여름에는 같이 먹는 채소 값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이 같은 영향으로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해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 기사는 8월 1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증시>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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