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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전철 신설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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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버스 한 번 타면 광화문, 신촌 등으로 갈 수 있지만 은평 뉴타운 가는 길목이라 출근길 교통정체가 심하다. 지하철이 연장되면 편하게 오갈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호재다."

"비싼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철에 별로 관심없다. 오히려 시끄러워진다고 꺼린다."
서울시가 철도 중심의 교통체제를 확충하겠다며 10개에 이르는 새 노선 신설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아울러 정부와 협의를 거쳐 3개의 노선까지 신설하겠다고 했다. 발표대로 전철이 개통된다면 앞으로 10년간 서울에는 기존 9개 노선의 전철과 함께 촘촘한 철도망이 짜여지게 된다.

그런데 전철확충을 둘러싼 부유층과 서민층간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당선 연장구간인 평창동과 신영동 일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전철과 거리가 멀지만 북한산과 인접해 환경이 쾌적한데다 도심과 가깝다. 표면적으로는 대부분 전철노선이 들어온다는 발표에 대해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주요 길목마다 붙여둔 현수막이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해준다.

평창동의 한 주민은 "인근에 상명대, 국민대 등 대학이 있어 통행량이 많고 은평뉴타운으로 가는 길은 통일로 뿐이라 교통편에 한계가 있었기에 잘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도 마찬가지였다.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만으로 이동하기가 불편했다. 전철을 타야하고 다시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면서 속히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부촌'인 고급빌라나 단독주택에 거주자들의 입장은 달랐다. 전철이 꼭 필요한 계층이 아니어서다. "지하철 공사는 적어도 3~5년간 차량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말이 돌아왔다. 생활에 차질이 빚어진다니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겠지만 왠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 켠의 반대 입장과 민간투자라는 어려운 과제를 풀고 철도망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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