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 뿌리교육재단 회장
재미교포 청소년의 '뿌리 찾기' 방문단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로 벌써 14년째다. 지난 9일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10박 11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의 사회와 문화, 역사 등을 생생하게 살펴보고 있다.
총 81명의 방문단은 고려대에서 환영회 및 캠퍼스 투어를 마친 뒤 병영체험도 하고 평화전망대, KBS 수원 드라마제작센터, 전주 한옥마을, 용인 민속촌, 울산 현대중공업 등을 방문했다. 16일부터는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포항 포스코, 삼성 딜라이트관, 경복궁 등을 찾는다.
뿌리교육재단의 최현호 회장은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국인 부모를 둔 교포 청소년들은 중·고등학교 때 정체성 확립이 안돼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 산업을 체험하게 해줌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 모국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모국 방문 체험이 끝난 후 8월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미팅을 갖는데, 여기서 모국 방문이 아이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들 세대가 자랄 때는 한국이 지금처럼 잘 살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은 이야기를 못 듣다가 한국을 방문해 오히려 미국보다 더 발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교포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청소년 교육에도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은퇴 후 모은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학교를 짓거나 교육을 제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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