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를 적당히 풀어라.”, “야채를 한주먹쯤 적당히 넣어라.”
무엇을 하든 정확한 계산을 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초보자일 때, 눈대중으로 그림을 그려서 그 비율은 절대로 예술이 될 수 없고, 열심히 자로 cm까지 재면서 그려야만 실패하지 않는 완성품이 나온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문제 선정과 합리적인 계획, 주체적인 실행방법이 중요하다. 무조건 굶는다면 체수분과 근육량이 줄어서 일시적 체중이 감량되기 때문에 그것이 다이어트라고 생각했다면 또 다시 실패다. 연예인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던 닭가슴살, 혹은 토마토만 적당히 따라서 먹으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적당히 다시 먹고 운동을 쉰다고 한다. 그것도 실패의 악순환이다.
물론 기본 공식만 알아선 수학을 잘 한다고 할 수 없다. 기본 공식에서 응용된 문제까지 잘 풀어내야 한다.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여 목표에 맞는 건강한 삶을 산다는 뜻이다. 체형관리나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섭취량을 줄이거나 운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 에너지 균형의 계산 공식을 인지하고 있으면 단식이나 무리한 절식으로 인한 요요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체중 1Kg을 감량하기 위하여 열량 7700Kcal를 소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하루에 500Kcal만 기억하면 한달 안에 2kg의 감량이 가능하다. 간식을 줄이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 속에서 마이너스 500Kcal는 달성된다.
우리는 캔버스에 붓만 잠시 갖다 대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어 있는 일명 ‘밥 아저씨’가 아니다. 다이어트의 성공은 초보자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적당한 음식량, 운동량을 계산해낼 수 있다면, 남들이 말하는 ‘극한의 고통’ 없이도 우리는 아름다운 체형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다이어터들이여, 이제는 적당히 굶는 비합리적이 생각에서 벗어나고 정확한 다이어트 수학 공부를 해보자.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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