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들은 약(弱)달러 시대에 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고 다국적 기업들의 '텃밭'이었던 신흥국들이 부진한 성장에 시달리면서 다국적기업들은 성장 동력을 잃었다. 오히려 내수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는 미국 중소규모 기업들은 미국의 꾸준한 경제회복과 달러 강세 전환으로 실적 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비재업종은 S&P500 지수 상승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S&P 500 자유소비재 지수는 올해 들어 20% 이상 올랐다. 미국의 윤활유 생산업체 WD40, 과자제조업체 투시롤인더스트리, 체중감량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공업체 뉴트리시스템 등은 올해 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내수 기업들이다.
BK자산운용의 케시 리엔 이사는 "미국 시장은 성장과 수익 두 가지 관점에서 모두 매력적으로 변했다"면서 "달러 강세는 미국 내수 기업들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BM, 오라클, 캐터필러 같은 다국적기업들은 실적 악화와 해외 중점시장의 불투명한 미래로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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