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가격을 결정하는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주택구입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줄어들면서 부동산시장은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내수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공약사업이행의 함정에 발목이 잡혀있으면서 침체된 내수경기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출규제로 돈줄까지 막혀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우는 아이에게 우유 하나 더 주고, 배고픈 사람에게 떡 하나를 더 주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현재 부동산시장에서는 반대로 어려운 중대형과 다 주택 보유자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거래가 정상화되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리가 없다.
4·1대책의 5년간 양도세면제에 대해 6억원 이하 또는 85㎡(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로 기준을 정했다. 이에 6억원 이상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또한 기존주택의 경우 1주택 보유자 집을 사는 경우에만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그나마 있는 매수자들이 1주택자 집만 찾으면서 다주택 보유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1주택 보유자보다 매매가격을 조금 더 낮추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취득세 면제인 줄 알고 중대형 집을 구입하였다가 취득세는 면제지만 0.8%의 농특세를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동산시장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85㎡ 초과 6억원 이상 중대형 주택과 다주택 보유자들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불이익을 주고 있으니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됐다.
이렇게 85㎡ 초과 중대형이나 고가주택, 다주택 보유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예전 부동산 폭등 시절 이런 중대형, 고가주택, 다 주택이 큰 이득을 보았고, 서민이 아닌 상대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거래가 안 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85㎡ 초과 중대형과 다주택 보유자들에게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집중이 돼야 한다. 도대체 서민의 기준이 6억원, 85㎡ 이하 집주인이라고 누가 정했단 말인가. 5억9000만원짜리 집을 사면 서민이고, 6억1000만원짜리 중대형 주택을 사면 서민이 아닌 부자란 말인가.
지금은 집을 사는 사람이 왕이다. 집을 안 사려고 하니 부동산 거래가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집을 사면 얼마나 애국자이고 고마운 일이란 말인가. 집을 사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어야 한다. 다주택 보유자 양도세 중과세는 당연히 영구 폐지돼야 하고 오히려 더 나아가 다주택 보유자에게는 양도세율이나 취득세율 추가인하나 특별공제가 필요하다. 이제는 다주택 보유자, 85㎡ 초과 중대형 주택 보유자, 고가주택 보유자들은 투기꾼이 아니라 내수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애국자임을 알아야 한다.
제발 탁상행정의 편의적 판단으로 엉뚱한 기준을 만들어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역행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더 어려운 곳에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 하루 빨리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추가대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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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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