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S+B 증자에 참여...7월12일 창업주 가문 지분 전량인수
아르투르 슈몰츠와 오스발트 비켄바크가 1937년 설립한 S+B는 스위스 엠멘브뤼케와 독일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특수강 반제품 생산,가공 및 유통업체로 2011년 말 기준으로 227만4000t을 팔아 39억429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유럽의 많은 철강업체와 마찬 가지로 이 회사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로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 순부채는 9억300만 파운드로 이자세금감각상각전 이익(EBIT)의 7배 이상을 기록해 증자의 필요성이 창업주 가문과 이사회에서 제기됐다.
창업주 가문은 4억3000만 스위스프랑을 증자하되 실권주는 벡셀베르크의 투자회사인 레노바가 인수하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벡셀베르크가 이를 지지했지만 이사회와 주주는 반대했다.
이 안이 수용됐더라면 레노바는 S+B의 지분 25%를 취득하고 창업주 가문이 보유한 의결권과 합칠 경우 레노바와 벡셀베르크는 다수 지분을 획득하지 않아도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길이 열렸다. 이 방안은 과거 줄처(Sulzer)와 외를리콘(Oerlikon)이 써먹은 수법이었다.
주주들은 이 증자방안과 함께 벡셀베르크 대리인을 이사회 이사로 선임하자는 방안도 퇴짜를 놓았다.
주주들은 대신 이사회가 내놓은 3억3000만 스위스프랑을 증자하되 은행 신디케이트가 인수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주주들은 구주 2주 당 신주 7주를 주당가격 0.80스위스 프랑에 받는다. 금요일 주가는 2.90스위스 프랑이어서 주주들 부담은 낮다.
이사회는 증자된 자본 중 1억9400만 파운드는 부채축소에 쓰고 2800만 파운드는 은행에 증자 수수료로 지급하더라도 1억1000만 파운드의 신규 자금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레노바가 28일 밤 늦게 반격에 나섰다. 자회사 베네토스가 창업주 가문의 지분 40.46%를 5800만 스위스 프랑에 매수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창업주 가문과 베네토스는 주식을 합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로써 벡셀베르크 그룹은 스위스기업법에 따라 S+B의 나머지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인수를 반드시 제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레노바는 7월12일께 주당 약 2.85 스위스프랑에 인수하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창업주 가문도 이날 이사회가 자체 증자를 수행하는 것을 일시 막는 법원 판결을 받아냈다고 발표해 레노바를 거들고 나섰다.
벡셀베르크가 철강회사를 편입시킬 절호의 기회가 다시 생겼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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