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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의 19금 이단아 '애비뉴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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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제치고 토니상 그랜드슬램 달성한 화제작..8월부터 국내 공연

사진제공: 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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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이 작품은 만 1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오나 섹스, 동성애, 포르노 등의 문제들을 당황스러울 만큼 뻔뻔하게 다루고 있어 만 18세 이상 관람을 권장합니다."

노골적으로 '골 때리는' 작품, 뮤지컬 '애비뉴Q'가 드디어 오는 8월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 몰라도 공연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입소문이 났던 '문제작'이다.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이 작품을 관람한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3분에 한번씩 폭소를 터뜨렸다"고 작품을 설명한다.
'애비뉴Q'가 첫 선을 보인 시기는 2003년. 당시 단 72회 공연만으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로 초고속 입성한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더 놀라운 일은 2004년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일어난다. 모든 이들이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위키드'의 압승을 점치고 있을 때 최우수작품상의 이름으로 '애비뉴Q'가 호명됐다. 주최측도 당황한 나머지 다른 작품의 이름을 내보내는 자막 사고를 냈을 정도였다. 내친김에 극본상, 음악상 등까지 휩쓸어 '애비뉴Q'는 그해 토니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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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넘치는 무대장치나 화려한 캐스팅, 특수효과는 전혀 없지만 '애비뉴Q'는 통통튀는 아이디어와 공감의 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기 TV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퍼펫들이 크면 어떻게 될까?'라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애비뉴Q'는 그 대답으로 야동 마니아, 게이, 모태 솔로, 청년실업자, 알콜중독자 등의 캐릭터들을 내놓는다. 배우들은 한 손에 인형(퍼펫)을 들고 연기를 펼치는데, 인형과 배우의 표정과 액션은 거의 100% 일치한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뮤지컬 역사가 100년이 됐는데, '애비뉴Q'는 지금까지 뮤지컬이 가지고 있던 모든 불문율을 깨뜨린 작품"이라며 "일반 배우가 저급스러운 대사를 하게 되면 상상력에 제한이 있는데, 인형을 통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원종원 교수는 "청년 실업, 성 정체성, 인종 차별 등 다양한 성인들의 고민이 인형을 통해 표현된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인형들의 입을 통해서 "엿 같은 내 인생", "인터넷이 유용한 것은 야동때문" 등의 대사를 듣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현명하게도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대사의 수위를 낮추거나 하지도 않았다고.
'애비뉴Q'의 해외프로듀서 폴 그리핀은 작품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10년간 이 작품은 굉장히 혁신적인 작품으로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토론하지 못하는 주제도 많이 담겨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문에 끌렸다. 어느 세계에도 다 공감되는 이야기다. 관객들이 처음에는 '인형을 봐야 하나? 배우를 봐야 하나?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배우가 퍼펫이 되고, 퍼펫이 배우가 돼 하나로 보이게 될 것이다."(8월23일부터 10월6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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