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던 암컷 반달곰 '아리'가 지리산으로 시집을 갔다. 앞으로 아리는 지리산에서 다른 반달곰과 얼굴을 익힌 뒤 교미와 인공증식을 통해 2세 출산에 나설 예정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멸종위기종Ⅰ급인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3일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인 서울대공원과 반달가슴곰 수컷 1마리를 맞교환하고 암컷 1마리를 임대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암수 각 1마리를 기존 반달가슴곰과 교미를 유도하고 인공증식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는 이번에 인수받은 개체들이 모두 번식이 가능한 연령인 만큼 번식기인 6~7월에 성공적인 교미가 이뤄질 경우 암컷은 내년 1~2월 새끼 출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생물자원을 국가 경쟁력으로 인식해 자국 야생동식물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거나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산업화로 인한 야생동식물 서식지 감소로 야생동물 개체수가 나날이 줄고 있어 두 나라에서 반달가슴곰 등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을 국내에 도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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