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동차 청소/고시원 화장실/ 옥상 텃밭 등 실생활용 달인 선정..누구나 시설설치 원하면 공사비 90% 지원
도시에서도 이같은 '빗물'의 가치를 알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가 28일 선정한 '빗물의 달인들'은 빗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먼저 알고 모아쓰는 이들이다.
황씨는 "지금은 비가 오지 않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빗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빗물의 가치를 느껴 생활 속에서 빗물을 모으는 작은 노력들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송파구 가락동에서 사무실과 고시원을 운영하는 홍윤표씨는 무려 52톤의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놨다. 약 20㎡의 옥상 텃밭을 만들어 야채와 고추 등을 심어 가꾸면서 많은 수도요금으로 고심하던 차에 서울시에서 설치비 지원을 받아 수돗물 저장용 지하 저수조를 빗물이용시설로 바꾼 것이다.
강서구 개화동 살고 있는 김남수씨는 화초 가꾸기와 채소재배를 위해 빗물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빗물을 쓰면 쓸수록 빗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져 다소 불편했던 시설들을 스스로 연구해 바꿔나가고 있다. 이물질을 걸러내는 지붕의 거름망 설치에서 착안해 빗물탱크의 수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위계 장치와 빗물을 모을 때 오염된 빗물과 불순물을 거르는 장치 등도 스스로 개량해 활용하고 있다. 김씨는 "새벽에 신문을 가지러 현관을 나설 때 빗물탱크에 가득찬 물을 볼 때면 마음이 든든해 부자가 된 것 같다"며 "어린 시절 가뭄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버려지는 물을 은행에 저축하듯이 보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항상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설치비(기준공사비)의 90%를 지속적으로 지원주고 있다.
배광환 서울시 물관리정책과장은 "빗물은 하늘에서 시민 모두에게 공짜로 주는 선물이다"며 "버려지는 빗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빗물의 달인들처럼 빗물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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