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막말파문' 사건이 발생한지 6일만의 대국민사과였다. 하지만 이미 곯을 대로 곯아 터진 갑을(甲乙) 관계가 이번 한번의 제스처로 해결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밀어내기'와 '떡값요구' 등에 대해 시인했다. 이후 대리점주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처방전으로 500억 규모 대리점 상생기금 및 자녀장학금 지원 등을 내놨다. 본사가 대리점에 제품 구입을 강제하는 '밀어내기' 재발방지대책으로는 대리점고충처리기구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센티브 및 대리점고충처리기구 활동을 감시하는 눈이 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대리점주의 요구인 피해보상대책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
이번 사건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갑과 을, 회사와 대리점은 비록 돈으로 얽혀 있지만 문제는 신뢰다. 남양유업이 대리점들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번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더 큰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현명한 후속대책이 필요한 때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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