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KCC건설 이 일부 레미콘 납품업체에 마이너스 세금계산서를 요구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업체들은 마이너스 세금계산서 발행 자체가 납품단가 후려치기라며 반발하면서 경기도 동탄2지구 내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3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이 차기 공급을 받는 조건으로 일부 레미콘 납품업체에 판매 단가표의 88%수준으로 세금계산서 발행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와 레미콘 업체들은 그동안 판매 단가표의 최대 97%수준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왔다.
이와관련 레미콘 업체들은 부당한 요구라며 이날 경기도 동탄2지구 내 KCC건설의 공사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멘트 가격이 동결된 데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인상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공급한 레미콘 납품가를 9% 낮출 경우 경영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레미콘 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 협정단가가 97%였는데 KCC건설이 88%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겠다고 해 당황스럽다"며 "건설경기가 악화됐다는 이유지만 레미콘 업계 역시 건설경기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데다 원자재값도 올라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스 세금 계산서 발행 요구는 사실상 납품단가 인하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 국회서 부당 단가인하, 부당 발주취소, 부당 반품행위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하도급법 개정안이 통과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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