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19일부터 '직장 내 언어폭력은 해사행위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직장에서 무심코 듣는 험한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당사자가 회사를 그만두기라도 하면 이것이 인재 손실로 이어져 회사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언어폭력을 회사를 해치는 해사행위에 빗댄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설문 밑에 댓글이 우수수 달렸다. '네가 한 게 뭐있어' 부터 시작해서 폭언의 사례가 줄을 이었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미디어삼성은 언어폭력을 조기에 근절하지 않으면 이들의 정신을 좀먹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 같은 내용을 그룹에 전달했고 전사차원에서 캠페인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은 캠페인 마감시기를 따로 확정짓지 않았다. 몸에 밴 언어습관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서다. 삼성은 이 캠페인을 연중 캠페인으로 가져가는 안을 검토 중이다.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내 방송과 사내전산망 싱글을 통해 기사와 폭언의 사례를 엮은 방송도 내보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 POSCO홀딩스 왕상무 사건을 계기로 언어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며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이 당사자에게 인격모독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이것이 그 사람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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