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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더 빨랐다" 현대차 중국서 초스피드 공격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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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10여년만에 105만대 현지 생산 설비
"중국 시장 놓치면 안돼" MK 역발상 투자

베이징현대 3공장 프레스라인

베이징현대 3공장 프레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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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 진출 10여년만에 현지에서 연산 100만대 이상 체제를 갖춘다. 이는 폭스바겐 등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이 20여년에 걸쳐 이룬 것을 절반으로 앞당긴 쾌거다.

29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3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를 현재 30만대에서 내년 1월부터 45만대로 늘린다.
이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증설불가론'을 내세운 것과는 정 반대 행보다.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유럽, 미국, 인도 등과 달리, 중국에서는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중국 시장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도 반영됐다.

베이징 3공장은 지난해 7월 양산을 시작해 랑둥(한국명 아반떼), 싼타페 등을 생산하고 있다. 3공장이 45만대 양산체제에 들어갈 경우 베이징현대차는 1ㆍ2공장의 각각 30만대를 더해 전체 105만대의 생산체제를 확보하게 된다. 중국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의 생산설비를 갖춘 것은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이치폭스바겐, 둥펑닛산에 이어 베이징현대가 다섯번째다.

이는 2002년 베이징현대 출범 이후 10년여만의 성과다. 폭스바겐 등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이 20여년에 걸쳐 이룬 것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스피드경영과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보다 17년 먼저 중국에 들어간 상하이폭스바겐은 연산 100만대에 이르기까지 무려 25년이 걸렸다. 이치폭스바겐은 20년, 상하이GM은 13년, 둥펑닛산은 20년 등 4개 메이커가 평균 19.5년이 소요됐다.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양산 9개월 만에 50% 증설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유독 중국 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현대차의 전 세계 현지판매는 11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했지만, 내수와 유럽은 각각 0.7%, 4.7% 감소했다. 미국은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으나 성장률이 0.5%에 그쳤다. 이에 반해 중국의 신장률은 40.7%에 달한다. 올해 글로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 수성이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세계 각지에서 쏟아지는 증설요구에도 그간 '질적성장'을 강조하며 당분간 신규 해외공장 증설이 없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정 회장이 중국시장에서만 유독 양적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선 대응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3공장 가동을 기반으로 100만대 판매와 누적판매 500만대달성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3공장도 완공시기를 가능한 한 앞당기기로 했다. 최성기 베이징현대 총경리(부사장)는 최근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ㆍ기아차는 2017년까지 중국 판매규모를 200만대까지 늘리겠다"며 "생산능력을 더 확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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