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프랑스 사람 레셉스가 만국운하회사를 설립해 착공하고 무려 1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1869년 11월 17일 개통합니다. 이로써 인도와 영국의 뱃길이 6,400km나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멀고먼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아시아로 이동할 필요가 없게된 것이죠.
수에즈 운하의 개통은 이후 선박들의 모양과 크기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그곳을 통과 해야 하기 때문이죠. 유조선 크기 중 '수에즈막스'라는 말이 있는데 배에 물건을 가득 싣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를 말합니다. 대략 12만~16만DWT(Dead Weight Tons) 정도 입니다.
수에즈 운하는 당초 영국이 99년간 소유한 뒤 이집트에게 넘겨주기로 했었지만 군사 쿠테타로 봉건왕을 몰아낸 나세르는 1956년에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해버립니다. 수에즈 운하로 인한 수입이 이집트 재정의 10% 이상이 될 정도로 이집트에는 보물이죠.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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