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년
이곳에는 전 세계 동식물의 30%가 서식한다. 전 세계 민물 어류의 30%, 81종의 영장류, 427종의 포유류, 406종의 양서류, 1300종의 조류와 수백만종을 넘어 어림조차 어려운 곤충과 미생물의 보금자리다. 식물의 경우 식물학자 리처드 스프러스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경도와 위도를 1도 옮길 때마다 식생의 절반이 바뀐다"할 정도로 많다.
이마존에는 201세기말부터는 가축 방목용 초지를 만들기 위해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 이 시기에 아마존 삼림의 70%가 무너졌다. 브라질 군사정부가 가축 방목지로 전환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브라질은 주요 소고기 수출국이 됐지만 그 후유증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또 하나는 콩이다. 전 세계는 아마존에 콩 경작을 확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콩의 주요 구매자인 인도, 중국이 대표적이다.
아마존 파괴의 역사는 500여년전부터 이어졌다. 16세기 탐험가와 에스파냐 정복자들은 '제 2의 엘도라도'를 꿈꾸며 밀림을 무차별적으로 난입했다. 기독교 선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식 정주문화속으로 아마존 사람들을 가뒀고, 개종하라고 압박했다. 유럽 지배자는 그들을 노예로 썼으며, 선교사들은 사실상 파괴의 첨병 구실을 했다. 19세기말 고무가 산업혁명의 핵심소재로 부상하자 고무 농장이 들어섰다. 고무 부호들은 거대한 제국을 꿈꾸며 수송로와 철도를 건설하고 수많은 인명을 해쳤다. 결국 아마존 숲에서의 고무 제국은 동남아 고무 플랜테이션과의 경쟁력에 밀렷났지만 파괴의 참상은 오늘에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 원주민 공동체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마존-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00년'의 저자 존 헤밍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마존 탐험가 중 한 명이다. 그는 1961년 브라질 중부를 탐험한 이리리강 원정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이래 50여년 동안 아마존을 탐험, 연구했다. 그동안 5개 이상의 미접촉 부족을 발견한 것을 포함, 40개 이상의 원주민 부족을 방문했다. 그는 잉카정복, 아마존 개척시대, 붉은 황금 등 수많은 집필을 통해 아마존 파괴의 참상을 전한 학자다.
존 헤밍의'아마존'은 아마존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유럽인에 의한 아마존 정복의 역사, 탐험의 역사, 개발과 환경 파괴의 역사, 원주민 수난과 권익운동의 역사, 자연과학, 고고학, 인류학적 재발견 등 아마존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주제가 다뤄져 있다. <'아마존'/존 헤밍 지음/최파일 옮김/미지북스 출간/값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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