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중국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이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도 커져가고 있다. 이는 중국을 명실상부한 월드 파워로 부상시키려는 시진핑 신임 국가주석의 리더십에도 중요한 과제이자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내 중국 전문가 데이비드 샴보우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중국에 대한 (지구촌의) 애정이 식어가고 있다'는 칼럼을 실었다.
중국은 천문학적인 무역흑자 하나만으로도 주변의 거의 모든 국가와 불편해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무역 흑자가 늘어날수록 무역역조에 시달려야하는 미국과 유럽의 서방 국가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미국과는 최근 무역 분쟁이나 인권 문제 이외에도 사이버 해킹이란 갈등 요소가 추가됐다. 미국 정부는 물론 주요 언론들은 최근 중국의 광범위한 해킹에 대해 스스럼없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에서도 반발의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이 원조와 투자에 대가를 너무 노골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불만이다. 지난 11일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 경제를 악화시키는 '신(新) 식민지국가'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그도 "중국과 로맨스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샴보우 교수는 이 같은 비판은 중국이 대규모 자원 개발투자에 나선 중남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의 팽창을 둘러싼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일본과는 영해와 과거사문제 등으로 날카롭게 대립 중이고, 남중국해 문제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군사대국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시아 주변국과의 갈등 고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점점 커져가는 중국에 대한 견제심리와 의구심을 완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중국 지도부의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 샴보우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이를 위한 해법으로 국내 시장 개방폭을 넓혀 무역 흑자규모를 스스로 줄이고, 기업에 대한 보조금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최근에 두드러진 해킹 문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달라진 행동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주변국가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중국의 기득권도 내려놓아야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끝으로 샴보우 교수는 많은 돈을 쏟아 부으며 홍보하는 것보다 이같은 행동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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