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에너지 효율 오븐 출시 계획…하반기엔 유럽, 미국 빌트인 시장 진출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열린 '삼성 동남아 포럼'에서 윤부근 사장은 "명품 가전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때가 됐다"면서 "3월 유럽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혁신적인 오븐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유럽과 미국 대형 빌트인 시장에 진출하며 생활가전 사업의 명품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제품력에 있어서는 글로벌 선두 업체들을 대부분 따라잡았다"면서 "지난해부터 빌트인 시장 진출을 위해 가구 업체, 유통 업체들과의 협력에 나섰으며 하반기 관련 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CE 부문장을 맡은 뒤 생활가전 사업을 2015년까지 글로벌 1등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친환경 세탁기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 '9000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생활가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경험했다"면서 "냉장고 시장 1위에 이어 다양한 혁신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쌓았다면 올해는 허리제품으로까지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장과 함께 중고가 시장에 대한 복안도 내세웠다. 바로 3050 프로젝트다. 3050 프로젝트는 프리미엄으로 대표되는 9000 시리즈와 함께 보급형 제품, 중소형 가전까지 포함된다.
윤 사장은 "프리미엄, 대형 제품 뿐만이 아니라 보급형, 중소형 가전 제품도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3050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각 지역에 특화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과 혁신적인 기능을 담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새로 선보인 세탁기는 대용량은 물론 건조, 자동세제 투입, 풀터치 LCD,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조 기능들로 세탁의 전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면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이 사용됐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윤 사장이 생활가전을 맡은 뒤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며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의 별도 하위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 사장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 브랜드 이외에 별도 브랜드는 생각해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삼성' 브랜드 자체가 이미 최고의 프리미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윤 사장은 "스마트폰과 PC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거실에선 TV가 중심이 돼 냉장고, 세탁기 등의 기기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시대가 왔다"면서 "삼성전자는 디지털과 가전의 중심에서 기술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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