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서 핵 배낭과 핵 지뢰는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구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은 막을 내렸다. 또한 남과 북은 지난 1992년 2월 19일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효시켰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이 핵개발을 진행 중에 있고,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미국의 전술핵무기와 핵우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과 관련되어서는 지난 2010년 미정부가 발표한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에 명시되어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맹국에게 핵우산으로, 미군의 전략 핵 자산인 전략 폭격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에서 운용 중인 AGM-86 계열의 순항미사일과 미 해군의 핵잠수함과 수상전투함에서 운용 중인 토마호크 미사일이다.
이들 순항 미사일들은 핵탄두를 탑재한 형식이 존재하며, AGM-86 순항미사일의 경우 핵 공격 임무를 실제로 맡고 있다. 그러나 핵탄두를 탑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경우 핵 태세 검토보고서에서 퇴역시킨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바 있다.
결국 미군이 가진 핵 자산 가운데 우리에게 제공될 수 있는 핵우산은 AGM-86 순항미사일로 제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AGM-86 순항미사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술핵무기와는 차원이 다른 무기이다. 우선 국내에 배치되기도 어렵고 전략폭격기에서 운용되는 만큼,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공중에 떠있지 않는 이상 즉각적인 핵 보복이 어렵다. 종합해보면 미국의 핵우산은 선언적인 의미에서는 존재하지만, 실체는 상당히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북한 3차 핵실험은 이전의 실험과 그 의미가 다르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로 가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내지 못 한다면, 우리는 머리 위에 핵무기를 이고 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중단기적인 현명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대영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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