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영국 캠브리지대 장하석 석좌교수(46)가 오는 7일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프로그램'의 '올해의 주제 연구단' 펠로우(KIAS Fellow)로 참여한다.
장하석 교수는 '온도계에 담긴 철학((Inventing Temperature)'이란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온도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처음 온도계를 만든 과학자는 온도계가 정확한지 검증해야 했고, 무엇이 '정확한 온도'인지 알아야 했다. 버터가 녹는 점, 왁스가 굳는 점 등 여러 가지 사례를 연구하고 물이 어는 점(0℃)과 끓는 점(100℃)이 발견됐다. 그러나 물의 양에 따라, 주변 환경에 따라 정확한 온도는 달라지는 등 과학은 고정 진리가 아니라 발전하고 진화하는 진리라는 게 장 교수의 강조점이다.
'온도계에 담긴 철학'은 온도계에 얽힌 과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통해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있던 과학적 상식을 뒤엎은 책이었다.
장 교수는 과학사와 과학철학 두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능력을 인정받은 세계적 석학이다. 장 교수는 과학철학이 궁극적으로는 과학적 지식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스탠퍼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과학철학으로 바꿨다. 스탠퍼드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 교수는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의 아들이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동생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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