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정서 부합한 자극적 어휘로 맹공격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다. 윤 수석이 정치부 기자시절, 언론사 논설위원, 그리고 가장 최근 '윤창중의 칼럼세상' 대표로 재직 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 쏟아놓은 독설 때문이다. 특히 여권보다는 야권에 숱한 막말을 퍼부었고, 정치권 자체를 부정하는 말도 쏟아냈다.
윤 수석의 과거 발언은 여야를 막론하지 않고 나왔지만 그 화살은 주로 야권을 향했다.
같은 글에서 야당에 대해서는 "바닥 양아치들 모셔가 선거 유세 못해 안달하는 저 세력들. 대학교수, 소설가, 개그맨…투표율이 70 % 넘으면 비키니 입겠다느니, 삭발 하겠다느니. 어휴~저질들!"이라며 폄훼했다.
지난 11월 대권 경쟁이 벌어지던 과정에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대선후보직을 사퇴하자 "문재인이 단일후보다? 정말 인간의 위선과 가증스러움에 구역질을 참을 수 없다. 더러운 술책에!"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앞서 논설위원 시절에는 노 전 대통령 대통령의 추모객들에게 대해서는 "저 벌떼 같은 황위병"이라고 매도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몸을 던져 싸워본 일이 없는 겁쟁이 웰빙족들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에 싸울 생각도 않고 도주할 수밖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수석대변인 자리에 임명된 후 25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깊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 갔다 한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 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다"며 "박 당선인은 윤창중 씨의 수석 대변인 임명을 즉각 철회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윤 수석이 대통합·대탕평을 외친 박 당선인이 첫 인사부터 야권에 막말을 일삼아 온 인사를 천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수석에 대한 인사를 접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앞으로 불통의 5년을 보내는 상징적인 인사"라고 평가하는 이도 나왔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