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9조566억원에 달한다. 올해보다 2.0%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차환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전반이 어렵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시장 현황 진단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에 앞선 최근 기자단 워크숍에서 "회사채 시장 상황 악화의 배경이 기업들의 사업부진 때문인지, 시장 자체가 외부충격으로 경색된 것인지 등을 우선 정밀하게 분석하고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 회사채 시장의 어려움은 국지적, 시기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짜 문제는 2009년 발행했던 회사채의 차환이 내년으로 다가온 것으로 이를 어떻게 문제없이 넘길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09년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일시에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A'등급 이하 회사채가 많은 것도 우려를 가중시키는 이유다. 내년 만기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이 'A' 이하인 회사채는 전체 만기도래액의 50.5%인 19조7046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회사채를 제일 많이 사는 연기금과 기관이 내년에도 계속 회사채를 매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웅진사태 이후 A등급 이하 회사채의 차환발행이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기관투자의 수요위축과 관련 제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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