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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세종문화회관'을 '들었다 놨다'…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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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세종문화회관'을 '들었다 놨다'…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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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영화계의 축제다웠다.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유쾌한 모습으로 '즐김의 미학'을 선사했다. 그렇다고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뼈' 있는 쓴소리도 모두 이날 시상식에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 현장을 달군 배우들의 '말말말'. 이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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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막내 아들' 삼고 싶어" - 김수미

거침없는 입담으로 이름이 자자한 배우 김수미. 이날 시상식에서도 그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상에 나선 김재중을 향해 아들 욕심을 드러냈던 것. "영화계에 내 아들들이 많다. 어떠냐"는 질문에 김재중은 "아들 역할로 출연하고 싶다"고 응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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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판타스틱' 합니다" - 유준상
MC 유준상의 입에서 묘한 말이 흘러나왔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말인데'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양팔을 굽혀 흔드는 제스처에 확신이 든다. 바로 유준상의 CF 한장면이었던 것. 유준상의 센스 넘치는 대사에 시상식장은 순신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특히 유준상은 "무릎을 다쳐 다리가 굽혀지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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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카사노바' 잘 할 수 있는데" - 김수현

가슴 떨리는 고백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도발적인 한마디였다. 김수현이 '연상녀' 임수정을 향해 추파를 던졌던 것. '도둑들'에서 '예니콜'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김수현의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원조 카사노바'로 활약했던 류승룡은 "선배님께 허락을 구해보겠다"는 임수정의 말에 열심히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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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까지 하는 배우가 되겠다" - 류승룡

'남우조연상' 수상소감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류승룡은 모든 공을 주위에 돌렸다. "올 한 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정성껏 잘 차려준 밥상, 크던지 작던지, 상석이던 말석이던 잘 먹고 설거지까지 잘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곧 큰 소통을 이뤄야 할 날이 온다" - 류승룡

류승룡의 발언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정한 것. 그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가족의 소통을, '광해'는 나라의 소통을 이야기한 영화다. 곧 큰 소통을 이뤄야 할 날이 온다. 각자가 킹메이커라고 생각하고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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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쓴 소주를 마시면서 비통에 젖어 있다" - 최민식

이날의 '돌직구' 주인공은 바로 최민식이었다.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인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역시나 마이크 앞에선 그는 영화계의 아픈 점을 꼬집으며 "우리가 화려한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누군가는 쓴 소주를 마시며 비통에 젖어 있다. 그러한 동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상생할 수 있는 제도와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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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됐으면" - 김기덕

김기덕 감독의 말은 짧고 굵었다. 그리고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앞서 최민식의 '주류'와 '비주류', 그리고 '상업'과 '비상업'에 관한 문제였다. '피에타'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쥔 그는 "'피에타'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영화다. 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올해 33회를 맞이한 '청룡영화상'은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과 국내 영화산업의 진흥발전을 돕기 위해 1963년 제정됐다. 특히 올해는 전문 심사위원들과 영화 팬들의 한 표가 똑같이 수상 결과에 반영되는 새로운 방식을 접목,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했다.

이날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김혜수와 유준상이 공동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이들은 환한 얼굴로 취재진의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축제를 즐겼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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