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 제품관, 혁신관, 연맹관계 변화 꼬집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중국 인민일보가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 미래를 비관적으로 예측한 기사를 게재했다. 세계 최대 통신 시장으로 애플이 가장 공을 들이는 중국의 대표 언론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애플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6일 '애플, 전략적 방어로 전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팀 쿡의 애플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크게 고객관, 제품관, 혁신관, 연맹관계 변화 등 네 가지 측면을 지적했다.
제품관의 변화도 악평을 받았다. 완벽함을 추구했던 스티브 잡스와는 달리 팀 쿡은 돈을 벌기 위해 미완성의 애플 지도를 출시했다는 점을 신문은 거론했다.
혁신도 과거 명성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신문은 "잡스의 애플이 '혁명가'였다면 팀 쿡의 애플은 '개선가'"라고 평가 절하했다. 스티브 잡스는 1년동안 심사숙고해 아이폰, 아이패드 신제품을 하나씩 출시했다. 반면 팀 쿡은 7인치대 태블릿 등 시장 트렌드를 제품에 속속 반영하고 올해에만 아이패드를 세 종류나 내놓는 등 시장 반응에 따라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는 추세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스티브 잡스가 '혁신가', 팀 쿡이 '마케터'라는 시각만큼은 대동소이하다.
중국은 애플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충고는 더욱 뼈아프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통신 시장으로 등극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시장은 2010년 2억1260만대에서 2011년 2억5510만대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팀 쿡은 올해초 중국을 방문해 노동 환경 개선을 약속하는 등 중국 끌어안기에 나섰지만 이번 비판적 시작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특히 인민일보 기사는 중국에서 유명한 평론가인 장치핑의 지적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장치핑은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 정보화연구센터 사무장 겸 중국 정보기술(IT)경제학회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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