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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드사, "빅데이터 상품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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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CEO, 금융위에 건의..금융위 "검토하겠다" 입장

단독[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은별 기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부대사업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금융위원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CEO들은 최근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이용한 영업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카드사 CEO들의 요청은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소위 '빅데이터(big data)'를 상품화할 수 있게 해달라는 얘기다. 카드 이용 정보를 분석하면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일반 기업들의 마케팅에 유용한 자료가 된다.
카드사들은 최근 신용판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보험대리ㆍ여행알선ㆍ웨딩서비스 등의 부대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정보가 담긴 데이터에 대해서는 직접 판매를 자제해왔다.

카드사들이 데이터를 상품화하겠다고 나선 데는 고객 구매 패턴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에 마케팅과 영업전략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카드사 정보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빅데이터는 규모, 다양성, 증가, 속도 등 기존개념을 훨씬 뛰어넘는 방대한 데이터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집하거나 분석하기 어려운 디지털 데이터를 뜻한다. 분석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면 소비자 행동과 욕구를 알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일 퇴근 후 마트에서 자주 장을 보는 직장인들의 카드 데이터를 모은 카드사들은 마트를 운영하는 기업에 이 데이터를 팔고 마트는 이 고객들에게 평일 저녁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웨딩상품 잡지 등을 구매하며 결혼에 관심을 보인 고객의 정보, 특정 취미나 운동에 관심 있는 고객들 등 다양한 생활 스타일 정보를 구할 수만 있으면, 이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금융위는 절대 불가 입장은 아니다. 추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카드사들은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대한 결제정보를 이용해 상권을 분석한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가맹점 매출과 결제건수를 분석해 인기 가맹점을 알려주는 삼성카드의 m포켓, 통계에 기반해 맛집정보를 제공하는 현대카드의 마이메뉴, 가맹점 평가정보를 제공하는 롯데카드의 스마트컨슈머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대형가맹점과 카드사가 협약을 맺고 고객정보를 주는 것도 일일이 동의를 받고 제공하고 있는데, 정보를 활용해 사업까지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며 "개인정보법, 신용정보법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승인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일권 기자 igchoi@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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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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