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쪼개쓰는 소비성향 반영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경기불황을 반영해 법인카드가 '덜' 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카드 건당 결제액은 4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당 결제금액은 21만9800원으로 2008년 3분기의 43만5400원에 비해 절반 수준(49.5%)으로 떨어졌다. 법인카드를 포함한 전체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액은 같은 기간 10만6600원에서 7만2200원으로 32.3% 감소했다.
법인카드 결제건수는 4년 전인 2008년 3분기(8000만건)와 비교했을 때 2배 정도 늘었다. 하지만 결제액은 2008년 3분기 34조6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 오히려 줄어들었다.
법인카드의 건당 결제액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냉랭해진 기업 심리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또 이전에는 회사가 관리자급 직원에만 법인카드를 제공했지만 이젠 하위 직급에까지 카드를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해 결제액이 클 경우 법인카드를 두번에 걸쳐 결제하는 관행 등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신용카드 결제액이 전반적으로 소액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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