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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10% 덜 타면 소나무 1.7그루 심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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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주요 수종 탄소흡수량 첫 발표…“조림, 벌채 활발히 해야 탄소 줄일 수 있어”

승용차 10% 덜 타면 소나무 1.7그루 심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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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축구장 넓이에 해당하는 소나무 숲은 중형 승용차 3대가 내뿜는 온실가스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서울서 부산까지 가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만큼의 이산화탄소(CO2)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산림부문 국가온실가스 흡수·배출산정기관인 산림청이 14일 숲의 탄소흡수량을 계량할 공식지표(‘주요 산림수종의 표준탄소흡수량’)를 처음 발표했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관련 자료를 브리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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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수종 표준탄소흡수량지표’ 어떻게 만들었고 주 내용은?=지표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40년간 전국 3212곳의 숲을 조사한 뒤 기후변화협약이 지정한 국제표준방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탄소축적차이법에 따라 만들어진 지표는 나무종류별로 탄소흡수량을 나타냈다.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등 우리나라 산림을 이루는 8개 주요 수종의 나무 나이에 따른 연간단위면적당 CO2흡수량과 1그루당 수량, 배출된 CO2 1톤을 없애기 위해 심어야할 나무 수 등에 대한 국가표준수치를 담고 있다.
숲의 탄소흡수량에서 배출량을 뺀 나머지 탄소가 나무에 고정돼 생장에 이용되는 데 착안한 이 지표를 적용하면 숲 1ha(100m×100m)는 해마다 10.8t의 CO2를 빨아들인다.

따라서 축구장 크기(105m×68m, 0.68ha)의 30년생 소나무 숲은 매년 1만5000km를 달리는 승용차 3대가 내뿜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셈이다.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승용차로 서울서 부산까지 갈 때 나오는 양만큼의 CO2를 빨아들인다.

이 지표를 적용하면 승용차 1대가 한해 배출한 온실가스를 없애려면 어린 소나무 17그루를 심어야 한다. 승용차사용빈도를 10% 줄이면 해마다 소나무 1.7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는 얘기다.

나무별 탄소배출계수 개발을 위한 전국적 조사지(200곳) 분포도

나무별 탄소배출계수 개발을 위한 전국적 조사지(200곳)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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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없애기에 위해선 얼마의 나무를 심어야 하나?=국립산림과학원은 뿜어져 나오는 CO2 1t을 없애는데 필요한 나무종류별 그루 수도 연구해 발표했다.

심어야할 그루 수가 가장 많은 나무는 편백(9.03그루)이며 중부지방소나무(7.82그루), 강원지방소나무(6.50그루), 리기다소나무(6.30그루), 잣나무(6.10그루) 순이며 참나무가 가장 적은 4.35그루로 분석됐다.

이경학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농학박사)은 “목재의 기본밀도 비중이 높은 나무일수록 탄소를 빨아들이는 기능이 강하다”며 “단단한 참나무의 경우 그루 수를 적게 심어도 흡수효과는 크다”고 설명했다.

질이 무른 나무는 빨리 자라기는 하지만 탄소를 빨아들이는 기능면에선 떨어지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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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지표 어디에 활용되나?=국립산림과학원은 온실가스감축효과를 나무에 비유해 알기 쉽게 만든 이 지표는 국민의 온실가스 줄이기 활동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숲 관리·사용 때 지표로 활용되며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의 이산화탄소 줄이기 캠페인 때도 쓰인다. 또 전자회사들의 친환경녹색제품 생산이나 가전제품 연구개발 때도 활용된다.

그밖에 기관, 단체는 물론 가정집에서도 나무를 적극 심어 탄소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탄소저감계산기’ 개발 등에도 접목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정부대전청사(1동) 등에 ‘탄소저감 계산기’를 시범가동 중이다.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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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이 지표에 따르면 30~40년생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등으로 이뤄진 대부분의 우리 숲은 탄소저감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구 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생장이 둔화된 숲은 탄소 줄이기 기능이 줄어들기 때문에 조림-숲가꾸기-벌채로 이어지는 목재생산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게 오래 된 숲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탄소저감에 더 많이 이바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관련 연구신서 발간=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숲, 그리고 인간’(360페이지)이란 제목의 연구신서 제53호를 펴냈다.

이욱 연구기획과 연구사(농학박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산림생태계 대응기술연구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산림탄소정책과 경영방안 △산림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기술 △목재 및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생태계 영향 및 적응 △온실가스통계체제 등 기반기술에 대한 연구내용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책엔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체결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로부터 시작된 20년 간의 기후변화이슈 등의 연구결과들이 알기 쉽도록 담겨있다.

모두 6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관련컬러사진, 도표, 그래프 등은 물론 뒤쪽에 참고문헌, 색인, 집필자정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기술서비스헌장,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신서목록까지 실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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