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불안을 틈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소형주의 상대적 선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일시적인 것인지, 좀더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은 중소형주 강세를 대선과 연결시키는 쪽이다. 하지만 지금 중소형주 강세와 대선의 연결보다는 중국 및 원화강세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중소형주의 강세는 좀더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차기정권이 내수진작책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구구조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불과 국민 1인당 GDP 1000달러 수준에서 고령화에 진입했다. 결국 중국은 실질적인 은퇴의 본격화를 앞두고 ‘노동력 부족 → 인금 인상 → 소득 증대 → 소비 촉진’을 통한 성장방식의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의 소비증가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무역구조에 ▲가공무역을 중심으로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부진,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 증대, ▲세계경제의 장기 저성장 국면진입이라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같은 중장기적인 글로벌 무역구조의 변화가 당장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의 정권교체에 따른 수혜업종은 유통, 카지노, 여행, 호텔, 백화점 등으로 예상되며 고령화와 관련해 헬스케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중소형주가 시장을 이긴 적이 없었다. 올해 들어서 중소형주가 '아웃퍼폼'하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의 대선 테마주들은 9월이후 하락 반전한 종목들이 더 많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1)중국 인바운드 증가, 2)원화가치의 상승, 3)수출과 내수의 갭 축소, 4)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급(프로그램 매매와 무관) 등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인바운드 증가와 원화강세 요인은 추세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2013년에도 중소형주에 기대를 갖게 한다.
◆김철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독일 기민당은 결국 선거전략차원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315억유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디폴트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회피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16일 그리스국채 50억유로 만기상환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이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밀렸지만 그 우려는 과도하다. 글로벌 1위 채권펀드 핌코는 재정절벽 회피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국가를 경기침체로 밀어내는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
중국 수출이 2개월 연속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수출 둔화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위안화 강세도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수출증가에 힘입어 위안화가 강세가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통화가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원화, 채권이 강세가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시스템리스크가 하락하기 때문에 KOSPI의 밸류에이션은 상향될 수 있다. 또 그리스 등 유로존재정위기나 미국 재정절벽 이슈는 경제지표 회복에 비하면 불확실한 우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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