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도도한 가격···올 20% 수익률 테마펀드 중 '최고'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판매중인 럭셔리펀드 4개의 올해 수익률은 16.89%로 전체 테마펀드 가운데 으뜸이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가 9.92%의 수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두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이다. 2년·3년 수익률도 17.74%, 64.37%에 달해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17.13%, -2.73%를 훌쩍 상회하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선진시장과 일부 신흥국 증시에 상장된 일등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 7월 기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가 투자한 상위 5개 기업은 애플(10.62%), 리슈몽(5.68%), 엘브이엠에이치(4.85%), 듀폰(4.12%), 폭스바겐(3.87%) 등이다. 8월 기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는 리슈몽(9.36%), 나이키(9.17%), 엘브이엠에이치(8.28%), 스와치(7.28%), 크리스찬 디오르(7.04%), 아디다스(5.09%) 등에 투자하고 있다.
럭셔리펀드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리슈몽은 시계·보석·필기구로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스위스 기업으로 몽블랑을 비롯해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세계 1위 명품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루이뷔통, 디오르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이다. 철저하게 고가정책을 추구하면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명품업체들의 이같은 승승장구는 신흥 소비주체로 부상한 중국 '큰손'들의 힘이 크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들이 유럽과 미국, 동남아,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쓴 돈은 480억위안(약 8조52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액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최근 루이뷔통이 국내 제품 판매 가격을 재차 인상한 것을 비롯해 불황속에도 명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들 업체에 대한 소비가 줄지 않으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럭셔리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의 해외명품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펀드 성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테마 펀드 가운데 톱(TOP)"이라고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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