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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사막 종주 그랜드슬램 도전하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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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최규영(기독교학과 4년)씨, 1년 안에 아타카마, 고비, 사하라 종주…이달 말 남극 도전

한남대 최규영씨가 지난 3일 사하라사막을 종주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남대 최규영씨가 지난 3일 사하라사막을 종주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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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올해 안에 칠레 아타카마, 중국 고비, 이집트 사하라, 남극 등 세계 4대 사막마라톤을 모두 완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청년이 있다.

한남대 최규영(기독교학과 4년·린튼글로벌컬리지 복수전공)가 주인공. 최씨는 지난 달 28일부터 3일까지 6박7일 동안 세 번째 관문인 사하라 사막의 도전에 성공했다.
남은 구간은 남극이다. 최 씨는 11월 말 열리는 남극 도전에 성공하면 한국인 최초로 1년 안에 세계 4대 사막을 모두 정복한 그랜드슬래머의 자리에 오른다. 현재 전 세계에서 11명만이 이 영예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이 모든 코스를 완주한 7명이 있지만 1년 이내에 모두 정복한 사람은 아직 없다.

최씨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6박 7일간 이집트 백사막(white dessert)에 있는 파라프라 오아시스를 출발 서부사막(western dessert)의 바하리야 오아시스까지 250km를 횡단하는 사하라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남극 도전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페루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최씨는 사하라 사막 도전을 마치고 “10kg를 조금 넘는 배낭을 짊어졌지만 아침 9시가 되자 사하라의 사막은 서서히 열사의 땅으로 변해 갔다. 사막은 서서히 발이 푹푹 빠지는 soft sand로 변해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막은 완전히 발등까지 쑥쑥 빠지는 솜사탕 같은 모래밭으로 변해 있었다. 체감온도는 지열까지 감안하면 50도를 훨씬 넘었다. 사하라 사막의 태양이 너무나 강열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레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얼음사막 남극 레이스 뿐 이다.

남극은 칠레와 중국, 이집트 레이스를 모두 완주한 도전자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씨에 크레바스(얼음틈새)라는 돌출 변수까지 그야말로 목숨을 건 레이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최씨가 도전하는 아타카마, 고비, 사하라, 남극은 극한의 오지들이다. 27박 28일 1000Km를 달려야 한다.

모든 레이스에는 6박 7일 동안 생존에 필요한 28종의 장비만을 배낭에 메고 달려야 한다.

최씨는 올해 세계 4대 사막을 모두 정복하겠다는 각오로 오지레이스를 시작했다. 첫 번째 도전은 3월 4일 열린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레이스로 험준한 소금사막 250㎞를 달리는 코스였다.

하루에 40㎞가량을 돌파해야 하는 데 매 10㎞ 지점마다 체크포인트가 있다. 그곳에서 시간도 체크하고 물도 보충 받을 수 있다. 물은 배낭에 넣어 호스를 연결해 마시면서 달렸다. 1일 코스의 마지막 지점에는 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텐트가 설치돼 있어 잠을 해결할 수 있다.

최씨는 칠레 아타카마사막 종주에 대해 “비록 두 엄지발톱을 잃고 12개의 물집을 얻었지만 꿈속을 달리며 처음부터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국가대표 아닌 국가대표 역할을 하며 신나게 뛰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6월10일에는 최씨의 두 번째 레이스인 중국 카슈가르의 고비사막 종단이 있었다. 고비사막은 연강수량이 50㎜미만이고 돌과 자갈이 섞인 지형으로 이루어져있다. 칠레의 사막과 달리 산맥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체력적으로 첫 번째 경기보다 힘들었던 경기로 그는 기억한다.

“나는 250km 칠레 아타카마 사막마라톤을 완주로 꿈의 첫발을 내딛었다. 힘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무모하다는 사람도 사막에서 죽을 것이라는 비관보다 저주에 가까운 말을 했던 사람들도 있다. 나는 오지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이라는 꿈을 가지고 지금껏 달리고 있다. 가슴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돈보다 가치 있고 토익 고득점 보다 신나는 일이다.“

최씨의 그랜드슬램도전 이유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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