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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유학생들이 추억을 만든 30m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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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참가자 모집, 미술전문가 한 명 없이 한남대생들과 함께 둘레길 담벼락에 그려

한남대에 다니는 외국인학생들과 재학생 30여명이 22일 한남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남대에 다니는 외국인학생들과 재학생 30여명이 22일 한남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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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같은 곳에서 공부하는 외국인유학생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함께 캠퍼스의 건물에 벽화를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국인유학생들과 벽화를 그린 ‘핫한남녀(핫한 한남대학교 남학생과 여학생)’의 팀장인 성지민(경영학과 3년)씨 설명이다.
22일 오전 10시 사범대 잔디밭 앞에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 30명이 모였다.

이들은 지역민들과 학생들이 즐겨 찾는 한남대 둘레길 한쪽에 있는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준비한 페인트와 재료를 갖고 목적지로 옮겼다.
준비한 도면을 담벼락에 스케치하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벽화그리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순조로운 벽화그리기기가 있기까진 행사를 기획한 핫한남녀팀원들과 재학생, 학교의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큰 몫을 했다.

핫한남녀팀은 제일 먼저 외국인 유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한남대가 운영 중인 버디들을 찾아갔다. 버디는 한남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1대 1로 현지적응을 돕는 한국인재학생을 말한다.

버디들을 만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외국인학생 참여를 요청했고 외국인유학생 15명의 참여를 끌어냈다. 또 이들과 벽화를 그릴 한국인재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소식을 듣고 참여의사를 알려온 한국인재학생들까지 이렇게 외국인학생들과의 벽화그리기행사는 그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참여할 사람은 섭외했으나 미술관련전문가가 아닌 이들에게 디자인을 구하는 일 또한 난관일 수밖에 없었다.

한남대 둘레길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핫한남녀팀과 외국인유학생들.

한남대 둘레길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핫한남녀팀과 외국인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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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늘의 뜻인지 미술관련학과 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온 벽화그리기프로젝트 글을 보고 자원봉사뜻을 나타냈고 벽화디자인 시안이 준비됐다.

남은 과제는 벽화를 그리기위한 페인트와 붓 등 자재를 구하는 일이었다. 핫한남녀팀은 벽화그리기프로젝트 기획안을 들고 대학본부를 찾아갔고 행정담당자에게 기획안을 보여주고 설명했다. 그들에겐 간절한 순간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침묵의 순간이 흐르고 담당부서장은 학생들 프로젝트에 고개를 끄덕였다. 벽화그리기에 필요한 페인트와 롤러 등 자재일체를 지원해주겠다는 답이었다.

이렇게 학생들과 학교 뜻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된 벽화길이는 30m. 4개의 그림이 연이어 그려졌다. 세로의 폭도 2m에 이른다.

성지민 핫한남녀팀장은 “기획단계에서는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이렇게 완성된 벽화를 보니 정말 감격스럽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준 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핫한남녀팀은 한남대생들이 ‘행동하는 지성을’ 모토로 결성한 동아리다. 대학생으로서 사회적 관심사를 환기시키고 직접 실험하고 참여하는 동아리로 유명하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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